2017년에 JTBC에서 방영된 <힘쎈여자 도봉순>은 코믹한 스토리와 로맨스, 그리고 판타지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입니다. 해당 드라마는 엄청난 힘을 가진 여주인공이 자신의 능력을 통해 범죄를 소탕해 나가며 사랑도 이루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신선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오늘은 해당 드라마의 감독과 작가, 비하인드 스토리, 그리고 시청자 반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감독과 작가
<힘쎈여자 도봉순>은 이형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백미경 작가가 대본을 집필했습니다. 이형민 감독은 그동안 <겨울연가>, <미안하다, 사랑한다>, <눈의 여왕>, <나쁜 남자> 등 무거운 로맨스 드라마를 주로 다루며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습니다. 이와 같은 전작들과 달리 <힘쎈여자 도봉순>은 비교적 분위기가 가벼운 작품으로, 유쾌하면서고 섬세한 연출과 빠른 전개로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었습니다. 이후 2024년 JTBC에서 <낮과 밤이 다른 그녀>를 연출하여 해당 작품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백미경 작가는 이전에 집필한 <품위 있는 그녀>와 <마인>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강하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여성상이 아닌, 힘 있고 주체적인 여성을 그려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도봉순은 단순히 강한 여성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능동적으로 살아가는 현대 여성의 모습을 상징한다.”고 언급하며 캐릭터에 대한 철학을 드러냈습니다. 다만 일부 작품들에서 용두사미의 전개와 지나치게 오락가락한 필력으로 비판이 있었으나, 다행히 앞서 언급한 작품 <품위있는 그녀>와 <마인>,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좋은 작품성을 유지하며 큰 성과를 이뤘습니다.
2. 비하인드 스토리
해당 작품은 박보영의 복귀작으로 제작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박보영이 <늑대소년>, <오 나의 귀신님>, <너의 결혼식> 등의 작품에서 뛰어난 연기력과 매력을 선보이며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드라마 촬영 중 여러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화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연을 맡은 박보영은 대부분의 액션을 대역 없이 직접 소화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로 인해 촬영 중 여러 번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촬영을 마친 사실은 많은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 방영 시에 도봉동 주민들이 해당 드라마가 도봉동을 우범지역으로 묘사하여 피해를 끼치고 있다며 도봉구청에 항의하여, 도봉구청에서 방심위에 심의조정 신청을 했다가 취소하는 해프닝도 있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방송 초반에 ‘작품에 등장하는 고유 명사들은 실제 고유 명사들과 관련이 없습니다.’를 고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서 리메이크된다는 소식에 누가 도봉순 역을 맡을까 주시하던 와중, 론다 로우지가 캐스팅되었다는 얘기가 들려왔습니다. 도봉순의 사랑스러운 외모와 엄청난 괴력 간의 대비가 원작의 매력임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려운 캐스팅이라 소식을 접한 시청자 대다수가 ‘진짜로 쎈 여자를 데려오면 어쩌자는 거임?’ 같은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2022년 기준으로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지 3년째임에도 드라마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가 전혀 들리지 않는 것으로 보아, 실제 제작까지 이어지진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3. 시청자 반응
<힘쎈여자 도봉순>은 방영과 동시에 큰 화제를 모으며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말했듯, 사랑스런 외모에 무지막지한 괴력을 지닌 도봉순이란 캐릭터의 독창성과 코믹한 스토리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 사이에서 도봉순이라는 캐릭터는 많은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전에는 로맨틱 코미디에서도 여성 캐릭터가 수동적이거나 의존적인 태도를 보이며 주체적이지 못했다면, <힘쎈여자 도봉순>에서는 자신의 능력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누구보다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박형식이 연기한 안민혁 역과 지수가 연기한 인국두 역과의 삼각관계에서 보여준 알콩달콩한 귀여운 장면과, 안민혁과 이어진 이후에 보인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장면은 각종 커뮤니티를 한동안 시끌시끌하게 하였습니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은 여성 대상 범죄를 다룸으로써 스릴러적인 요소까지 더해 약자를 보호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긴장감까지 모두 챙겼습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를 넘어서, 현대 사회의 여성상을 새롭게 그려낸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감독의 뛰어난 연출과 작가의 재밌는 대본,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이 결합하여 탄생된 이 드라마는 방영 이후에도 여전히 많은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스핀오프인 <힘쎈여자 강남순>이 2023년 방영되었으며, 이때 박보영과 박형식이 특별출현을 하여 여전히 달콤하면서도 설레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연기해 다음 스핀오프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성원들이 빗발쳤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