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과 2023년 SBS에서 시즌1, 시즌2가 방영된 <모범택시>는 정의 구현을 목표로 하는 비밀 복수 대행 조직 ‘무지개 운수’의 활약을 그린 범죄 액션 드라마입니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복수를 의뢰받아 악랄한 범죄자들에게 벌을 내리는 내용을 다루어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극 중에서 현실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이 다뤄지는 데다, 긴장감 넘치는 액션 장면, 주연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에는 <모범택시>의 주제와 비하인드 스토리, 인기 요소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주제
<모범택시>의 주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의 구현입니다. 해당 드라마는 피해자들의 의뢰로 법의 테두리 안에서 처벌받지 않거나 가벼운 형량만 받고 풀려난 범죄자들에게 사적 복수를 대행하는 조직 ‘무지개 운수’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 중에서도 과거 어머니가 억울하게 죽음당한 것을 계기로 무지개 운수에서 활동하는 김도기(이제훈 분)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 그의 과묵하면서도 강렬한 복수 방식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선사했습니다.
한편 그렇게 법으로 해결하지 못한 사건의 가해자들을 무지개 운수가 폭력적이지만 정의로운 방식으로 대신 처벌하며 시청자들에게 정의의 의미를 되물으면서 이중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특히나 해당 드라마에서 다뤄진 사건들은 실제 사회에서 벌어진 범죄 사건들을 모티브로 하고 있어, 시청자들은 극 중 내용을 허구가 아닌 현실적인 문제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단순히 복수하는 것만을 다룰 뿐이 아니라 사회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한편, 사회 부조리와 제도의 한계를 꼬집으며 ‘정의란 무엇인가’, ‘법정 정의와 도덕적 정의 간의 경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2. 논란거리
<모범택시>는 방영 당시 사회적 메시지와 휘몰아치는 전개로 큰 인기를 끌었지만, 주인공 김도기와 무지개 운수가 법을 우회해 악인을 처단하는 모습이 이상적인 정의를 실현한 것처럼 그려지면서 폭력 미화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무지개 운수의 복수 방식이 비도덕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사적 복수를 정당화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윤리적 논쟁도 불거졌습니다. 하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처벌받지 않거나 약한 법적 처벌을 받는 악인들에게 복수가 행해진 데다, 제작진이 드라마의 설정이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 아니며 오락적 요소로 봐달라고 해명한 이후 대다수의 시청자가 무지개 운수의 대행 복수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꼈다는 평을 함으로써 논란은 차츰 수그러들었습니다.
또한 해당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 사건들을 모티브로 했기에 피해자들의 트라우마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일부 시청자들은 실제 사건과 드라마 속 설정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 피해자들의 고통을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픽션임을 강조하면서 ‘현실의 문제를 환기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해명하며 신중하게 접근했다고 밝혔습니다.
3. 인기 요소
<모범택시>가 인기를 끌었던 인기 요소는 배우들의 몰입감 있는 연기와 통쾌한 복수에 있습니다. 해당 드라마는 악인들을 처단하는 과정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제공하며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특히, 악인을 교묘하게 속여 정의를 구현하는 과정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긴장감을 늦출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해당 드라마는 각 에피소드마다 현실에서 일어났던 사회적 문제를 그대로 반영해 주목받았습니다. 학교 폭력, 권력형 성범죄, 직장 내 갑질 등 민감한 주제를 과감히 다루며, 피해자들의 억울함을 대변했습니다. 시청자들은 해당 드라마를 통해 현실 속의 부조리한 상황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고, 이러한 사회적 고발 요소는 드라마의 인기를 더욱 견인했습니다.
물론 주연 배우들의 연기도 드라마의 성공을 이끌었습니다. 주인공 김도기 역을 맡은 이제훈은 강렬한 액션과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했습니다. 함께 출연한 이솜과 김의성 등의 조연 배우들이 보인 호연도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라마의 세련된 연출과 긴박한 액션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소입니다. 박준우 감독은 김도기가 택시를 몰고 악인을 추격하거나, 직접 그들을 처단하는 액션 장면들을 긴장감 넘치도록 세련되게 연출함으로써 시청자들의 몰입감을 극대화하였습니다. 또한 무지개 운수에 속한 인물들 간의 케미스트리와 그들 각자의 사연, 속도감 있는 전개는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았으며, 인간관계의 복잡함까지 담아냈습니다.
<모범택시>는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적 정의 구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중심으로, 통쾌한 복수극과 현실감 넘치는 서사를 결합해 많은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비록 폭력 미화와 피해자 트라우마 논란이 있었으나,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와 스릴 넘치는 연출, 그리고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강력한 서사 덕분에 시즌2까지 제작되어, 다시 한번 시청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마지막 회에 여군 성폭력 자살 사건 뉴스가 등장하고 김도기가 군에 위장하여 전입신고를 하는 장면과 ‘전화벨이 울리는 한 운행은 계속된다.’라는 자막이 등장하며 시즌3가 나올 가능성을 암시했고, 실제로 <모범택시> 시즌2 종영 바로 다음 날 시즌3의 제작이 확정됐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다만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사전 조사가 충분히 필요한 데다 촬영 기간까지 감안하면 적어도 2025년은 되어야 시즌3를 볼 수 있을 것 같아,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은 시청자 입장에서는 안타까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