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초부터 4월 말까지 tnN에서 방영된 <눈물의 여왕>은 케이블 채널에서 25%란 엄청난 시청률을 달성한 드라마입니다. 김수현과 김지원이 주연을 맡음으로써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으며, 첫 회차부터 감성적인 스토리텔링과 독특한 유머로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 작품이지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해당 작품의 작가와 줄거리, 비판거리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작가
<눈물의 여왕>을 집필한 작가는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사랑의 불시착> 등의 히트작을 연이어 발표한 박지은 작가입니다. 해당 드라마는 앞서 다룬 〈사랑의 불시착〉 이후 약 4년 만에 방영된 작품이며, 이는 박지은 작가가 가진 공백기 중 역대 최장 기간입니다. 그리고 <○○의 여왕> 시리즈 가운데 세 번째 작품이지요. 앞선 시리즈인 <내조의 여왕>, <역전의 여왕>에서는 두 시리즈의 바로 다음 작품인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도 합을 맞춘 김남주가 주인공이었는데, 안타깝게도 <눈물의 여왕>은 동시기에 그녀가 출연한 <원더풀 월드>와 경쟁을 했습니다.
한편 제작 초기부터 유명 배우들의 캐스팅과 함께 화제를 모은 <눈물의 여왕>은 ‘사랑은 결국 눈물로 완성된다.’는 주제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2. 줄거리
<눈물의 여왕>은 서로 상처를 주고받으면서도 부부로서의 인연을 이어가는 두 남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그 두 남녀는 바로 퀸즈그룹의 재벌3세이자 퀸즈백화점의 사장인 홍해인(김지원 분)과 시골마을 용두리의 슈퍼집 아들이자 퀸즈백화점의 법무이사 백현우(김수현 분)이지요. 그들은 신분을 넘어선 세기의 결혼을 했으나, 아이가 유산된 이후부터 각방을 쓰며 자연스레 멀어졌습니다.
이후 백현우는 재벌가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이혼을 결심하고 합의 이혼서를 건네려던 과정에서 홍해인이 뇌종양으로 인해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단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혼하자는 말을 하지 못하고 홍해인을 사랑하는 척하면서 그녀가 죽을 때까지 버티자고 결심합니다. 하지만 사람 마음이 의지대로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결국엔 그녀를 다시 사랑하게 됩니다.
그렇게 홍해인의 치료를 위해 독일에 방문한 사이, 퀸즈그룹을 먹어치우려 30여 년간 숨죽여 지내온 홍만대 회장의 정부 모슬희(이미숙 분)와 그녀의 아들이자 해인을 짝사랑하는 그녀의 동창생 윤은성(박성훈 분)에 의해 백현우의 금고에 있던 합의 이혼서가 발견됩니다. 그로 인해 백현우는 홍해인과 다시 멀어지게 되어 결국 이혼하게 되지요. 또한 퀸즈 식구들과의 관계도 멀어지면서 모슬희 모자의 계획을 유일하게 눈치챘던 백현우의 말을 아무도 믿어 주지 않게 됨으로써, 결국 퀸즈그룹은 모슬희 무리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심지어 저택까지 빼앗긴 퀸즈 식구들은 어쩔 수 없이 현우의 본가인 용두리로 피신하여 그곳에서 해결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그러면서 여러 일을 겪으며 점차 서로의 오해와 골이 풀려가지요. 그사이 모슬희의 계략으로 인해 약물을 먹고 혼수상태에 빠졌던 홍만대 회장(김갑수 분)이 깨어났으나, 그는 치매를 앓으며 모슬희에 의해 감금당해 살다가 가족에게 짐이 되기 싫다는 이유로 제정신이 돌아왔을 때 스스로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사망합니다.
그렇게 홍만대 회장의 장례식을 치른 이후, 해인의 병세가 심해진 때에 마침 독일 병원에서 수술 방안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아 그들 부부는 다시 독일로 향합니다. 그리고 해인이 수술을 받고 회복실로 가기 전, 현우는 윤은성의 계략에 의해 살인 사건 용의자로 구속되지요. 또한 윤은성은 수술 부작용으로 기억을 잃는 해인에게 자신이 그녀의 약혼자라며 현우와 퀸즈가의 식구들에 대해 거짓말을 함으로써 그들 사이에 균열을 만듭니다.
하지만 백현우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의 혐의를 풀었고, 해인은 회사에 복귀한 그에게 계속 시선을 두게 되지요. 그런 해인의 낌새를 눈치챈 윤은성은 결국 그녀를 납치했으며, 해인을 구하기 위해 저택에 숨어든 백현우와 도망치는 그녀를 향해 총을 쏩니다. 그리고 이를 백현우가 대신 맞아 쓰러지고, 윤은성은 경찰에게 총을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이후 모슬희와 그녀의 무리는 모든 사실이 밝혀져 옥살이를 하게 되었으며, 해인과 현우는 아이를 낳고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리고 2074년, 현우가 해인의 무덤에 찾아가 꽃을 둔 이후 천국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해당 드라마는 막을 내렸습니다.
3. 비판거리
<눈물의 여왕>은 중반부 이후부터 일부 시청자들로부터 스토리 전개와 캐릭터 설정에 대해 다소 비판을 들었습니다. 특히 ‘재벌가 중심의 이야기가 한국 재벌들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었습니다. 시청자들은 일부 장면에서 상류층 생활상이 과장되고 비현실적으로 그려진다고 지적하며, 과연 이러한 설정이 필요했는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이는 아마도 재벌가 내부의 갈등을 다루는 전개가 시청자들에게 피로를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또한 박지은 작가가 이전 작품에서 선보였던 캐릭터와 플롯 구조를 반복하는 데다, 몇몇 인물들을 무능하게 그리지 않았나 하는 비판도 있었습니다. 특히나 홍만대 회장처럼 맨주먹으로 시작해 승승장구한 인물이, 신원이 불분명한 모슬희를 30년이나 곁에 계속 두고 있었다는 것, 당장의 이익에 눈이 멀어 1조 원 넘게 투자하는 사업에 대해 리스크도 무시한 것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외에도 모슬희 무리에게 퀸즈그룹을 빼앗기는 과정에 대한 대부분의 내용이 불친절하게 전개되어 박지은 작가에게 실망감을 표한 시청자들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장 비판을 많이 받은 부분은 최종화의 엔딩일 것입니다. 바로 노인이 된 현우가 해인의 무덤에 찾아가 꽃을 둔 이후 천국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 말입니다. 시청자들은 두 사람이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장면들만을 보고 싶은데, 거기서 그치지 않고 해인이 먼저 죽었다는 사실이 드러난 데다 결국 백현우도 죽고 나서 다시 둘이 만난 장면으로 끝나 이제까지의 여운이 사라졌다는 비판이 거세게 일었습니다.
결말이 그렇게 끝난 이유는 아마도 6화에서 ‘사람이 죽을 때가 되면 그 사람을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천사가 되어 마중 나온다.’란 해인의 대사 때문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 대사를 복선으로 두었다고 굳이 결말을 그렇게 해야 했나, 왜 결말을 본 사람을 후회하게 만드는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위와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눈물의 여왕>이 박지은 작가 특유의 감성과 시각으로 사랑과 인생이 다뤄진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었다는 사실만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녀의 이전 작품들도 재밌던 보았던 시청자로서 다음 작품에서는 같은 비판거리가 없길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